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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나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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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나인가

꿈소 2023. 8. 22. 23:41

나는 언제 나인가?

비로소 나일 때는 언제인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내가 보이는 모든 모습들이 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지 알려면 지금 나의 마음과 생각을 살피면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들, 생각들, 실천들, 마음들은 모두 나였다. 
늘 나는 나로서 살아왔던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 
지금 이 순간의 마음, 
지금 이 순간의 의지, 
지금 이 순간의 판단, 
지금 이 순간의 생각
이 모든 것은 나인 것이다. 
 
2020년 혹은 그 이전의 글들을 살폈더니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도 나는 힘들어 하고 있다. 
영원한 숙제인가보다. 
늘 같은 문제로 힘든 걸 보니. 
이제나 저제나 조금 기쁘고 행복하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안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지금 마음은 무겁고, 힘든데...
아이들은 어떻게 만나야 하나?
또 나는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어떤 당위들을 마음에 품어야 하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아니다. 내 마음이 허락한 데까지만 하면 된다. 
내 마음이 이야기 하는 데까지만 이야기 하면 된다. 
 
그랬다. 
오늘.
학교 오기가 무척 싫었다. 
그러면서 우리반 아이들도 엄청 싫겠다 싶었다. 
꾸역꾸역 이곳으로 온다 싶었다. 
나도 싫고 아이들도 싫어하는 곳 학교, 
이 곳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왜 이 곳에 서 있는가?
아마 이건 일반적인 사실이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겪는 일이다. 
단지 직업으로 돈버는 일로 치부해야 하나 싶었다. 
뭔가 대단한 것이 이 곳에 있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이 곳에 모인다. 
학교에, 교실에. 
 
나는 오늘 어찌해야 하나?
그래서, 
더욱, 
인간 임현철이어야 하고, 
가장 내 마음에 따라야 한다. 
경계심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따뜻한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분노의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냉랭해질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웃음이 터져나올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애틋한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쉬고 싶을 때는 말을 섞고 싶지 않을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나는 나로 존재하면 된다. 
출근하면서 그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 마음을 따라가면 된다.
그냥 내 생각을 따라가면 된다. 
그냥 내 가치를 따가가면 된다. 
그 때 그 때 주어진 마음으로, 
혹은 어느 때라도 주신 마음으로, 
열정이 있으면 열정이 있는대로
열정이 없으면 열정이 없는대로
기운이 있으면 기운이 있는대로 
기운이 없으면 기운이 없는대로
사랑이 있으면 사랑이 있는대로
사랑이 없으면 사랑이 없는대로
기쁨이 있으면 기쁨이 있는대로
기쁨이 없으면 기쁨이 없는대로
그냥 그 상태, 현재 이 순간에 현존하는 것이 
가장 참 나이며, 결국 사람들 눈에는 이것만이 보이리라. 
그 외의 것은 모두 페르소나에 불과할지도. 
 
그냥 현재 이 순간의 마음, 현재 이 순간의 생각, 
현재 이 순간의 깨달음, 현재 이 순간의 다짐들,
현재 이 순간에 존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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